이 글에서는 24절기 네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아래 본문에서 24절기 춘분 뜻 날짜 풍습 음식 속담 등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춘분 뜻
춘분(春分)은 24절기의 네번째 절기로,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을 지나가는 날을 말합니다.
춘분점(春分點, vernal equinox point)
천구의 적도와 황도의 두 교점 중에서 태양이 적도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통과할 때의 점을 말합니다. 태양이 춘분점을 지날 때 적경, 적위, 황경, 황위가 모두 0도가 됩니다. 춘분에는 이론적으로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어 낮과 밤의 길이를 같게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있어 낮이 조금 더 길게 느껴집니다.
춘분 뜻 한자로 봄 춘(春) 나눌 분(分), 그대로 직역하면 봄을 나눈다는 뜻입니다. 춘분은 앞서 알아본 바와 같이 춘분점에 해당하는 위치에 들어서는 날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기 때문에 음양의 균형이 이루어지는 날이자 봄의 절기 중간에 왔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춘분 날짜
춘분 날짜 양력 3월 21일 또는 3월 22일로, 경칩과 청명 사이에 듭니다. 날짜로 보면 새학기가 시작되고, 완전한 봄이 되었지만 이무렵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차가운 바람에 주의해야 하는 날씨입니다.
24절기 날짜가 매년 다른 이유는 태양의 위치와 지구의 공전 운동에 기반한 천문학적 계산 때문입니다.
24절기는 중국 주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후를 반영하여 만들어졌으며,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정해집니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면서 태양이 하늘에서 이동하는 경로인 ‘황도’를 기준으로, 이 황도를 24등분하여 각 절기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황도 0도에 태양이 위치할 때를 춘분, 15도에 위치할 때를 청명 등으로 정하게 됩니다.
지구의 공전 궤도는 완전히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이기 때문에, 태양이 황도를 따라 움직이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24절기 간의 간격은 대부분 15일이지만, 때에 따라 14일 또는 16일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양력의 한 해는 365일 또는 366일로 정해지지만, 이는 태양의 실제 위치 변화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절기의 날짜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매년 달라지는 24절기의 정확한 날짜는 천문학적 계산을 통해 결정되며, 한국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한편, 옛 중국에서는 춘분 15일을 5일씩 3후(候)로 구분하여 1후에는 제비가 남쪽에서 날아오고, 2후에는 우뢰소리가 들려오며, 3후에는 그 해에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고 하였습니다.
춘분 풍습
씨뿌리기
춘분은 농가에서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여름 작물들은 곡우(4월 20일경)이후에 싹이 나야하기 때문에 춘분때에는 파종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밭과 논에 종자와 퇴비를 준비하고 물꼬를 손보는 등 농사일로 바쁜시기를 보냈습니다.
날씨(농사)점
옛 농가에서는 춘분날 날씨를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해요. 춘분날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고, 이날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동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들고, 구름이 없고 청명하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여겼습니다.
사한제
사한제는 나라의 제사와 잔치 그리고 여름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사용할 얼음을 잘 보관하기 위해 사한단(司寒壇)에서 지내는 제사를 말합니다. 옛날 고려시대부터 음력 12월에는 얼음을 떠서 빙고에 넣으면서 장빙제(藏氷祭)를 지내고, 얼음이 얼지 않았을때에는 기한제(祈寒祭)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춘분(春分)에는 빙고문을 열면서 개빙제(開氷祭)를 지냈습니다.
머슴날
춘분날을 머슴날이라고 하여 잔치를 열었다고 합니다. 춘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동네 머슴들을 불러 한해 농사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 대접했다고 합니다.
춘분 음식
볶은 콩
춘분을 전후로 춘경(春耕)을 하며 들나물을 캐먹고, 콩을 볶아 먹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춘분에 콩을 볶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지 않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래요.
나이떡(머슴떡)
그리고 춘분에는 송편과 비슷한 나이떡이라는 것을 먹었다고 해요. 송편과 비슷한 모양으로 어른용은 작게, 아이들것은 크게 빚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어른들은 먹어야 할 떡 갯수가 많아서 그런것이겠죠? 이 나이떡은 머슴떡이라고해서 앞서 살펴본 춘분 풍습의 머슴날에도 잔치음식으로 대접했다고 하네요.
봄나물(쓴나물)
옛날 사람들은 춘분 시기에 들판의 민들레, 씀바귀, 냉이와 같은 쓴나물을 캐어 무쳐먹기도 하였는데요. 봄나물들에는 비타민과 무기질들이 풍부하여 춘곤증을 막아주고 원기회복과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해요.
춘분 속담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2월 바람에 검은 쇠뿔이 오그라진다
춘분쯤에는 꽃샘추위가 찾아오는 시기로, 다시 겨울이 돌아온 듯 추운 바람이 불어닥치는데, 이런 날씨를 빗댄 말입니다.
추위는 춘분까지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이다
춘분에 꽃샘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겨울철 매서운 추위는 사라지고 따뜻한 날씨가 시작됩니다. 산에 얼음이 녹아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세상 만물이 생장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아무리 추운 북쪽 지방에서도 추위는 춘분까지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추분까지라는 속담이 있는데, 춘분에야 비로소 날씨가 풀리고 완연한 봄이 왔음을 뜻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