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24절기 열다섯 번째 백로(白露)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아래 본문에서 24절기 백로 뜻 날짜 풍습 음식 속담 등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백로 뜻
백로 뜻 한자로 흰 백(白), 이슬 로(露)이며, 직역하면 하얀 이슬입니다. 이 무렵이 되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 풀잎이나 농작물에 이슬이 맺히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백로 날짜
백로는 태양의 위치가 황경 165도를 통과할 때이며, 24절기 중 15번째, 가을의 3번째 절기로, 처서와 추분 사이에 듭니다. 백로 날짜 양력 9월 7일 또는 9월 8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8월에 듭니다.
24절기 날짜가 매년 다른 이유는 태양의 위치와 지구의 공전 운동에 기반한 천문학적 계산 때문입니다.
24절기는 중국 주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후를 반영하여 만들어졌으며,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정해집니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면서 태양이 하늘에서 이동하는 경로인 ‘황도’를 기준으로, 이 황도를 24등분하여 각 절기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황도 0도에 태양이 위치할 때를 춘분, 15도에 위치할 때를 청명 등으로 정하게 됩니다.
지구의 공전 궤도는 완전히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이기 때문에, 태양이 황도를 따라 움직이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24절기 간의 간격은 대부분 15일이지만, 때에 따라 14일 또는 16일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양력의 한 해는 365일 또는 366일로 정해지지만, 이는 태양의 실제 위치 변화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절기의 날짜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매년 달라지는 24절기의 정확한 날짜는 천문학적 계산을 통해 결정되며, 한국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백로 날씨
한국에서 백로 시기 9월 초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하는 날씨이므로,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백로 시기를 5일씩 3후로 나누어, 1후에는 기러기들이 날아오고, 2후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3후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모은다고 하였습니다.
백로 풍습
백로보기(백로비)
앞선 절기 입추와 처서에서도 행해졌던 농사점치기는 백로에도 이어집니다. 입추와 처서에 비가 내리는 것을 매우 꺼려했던 반면, 백로에 내리는 비(백로비)는 대풍으로 점쳤습니다.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백로비를 길조로 여겼습니다.
벌초하기
처서에 행해진 벌처는 백로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백로 무렵에는 추석이 있기 때문에 명절을 맞이하여 산소에 벌초를 많이 했습니다. 또한, 백로는 농사일이 다 끝나고 추수 할 때까지 한가한 시기였습니다. 부녀자들은 농한기인 백로에 친정에 다녀오거나 가까운 곳으로 놀러 가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백로 음식
백로 제철 음식으로는 포도, 전어, 녹두, 배, 대하, 은행 등이 있습니다. 특히, 백로부터 추석까지를 포도순절이라 부를만큼 제철인 음식이 포도입니다. 또한,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맛으로 유명하죠.
포도
백로부터 추석때까지 포도순절이라고 일컬을 만큼 포도가 제철인 시기입니다. 포도에는 각종 유기산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성분 등이 풍부하여 면역기능과 혈관질환에 효과적이며, 일교차가 커지는 백로 무렵에 먹으면 특히 좋습니다.
은행
은행나무 열매는 비타민과 카로틴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특히 가래나 기침이 심할 때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며,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에도 효능이 있어 환절기에 드시면 좋습니다.
백로 속담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
백로는 음력 7월말 또는 8월 초에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음력 8월에 백로가 들고, 백로비가 내리면 대풍으로 점쳤습니다.
백로전미발
백로 전후로 벼 이상을 유심히 살피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했습니다.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은 제주도 속담으로, 백로 때까지 패지(익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8월 백로 미발은 먹어도, 7월 백로 미발은 못 먹는다
7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못 먹어도, 8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먹는다
음력 7월에 드는 백로 때까지 익지 않은 벼는 먹기 어렵지만, 음력 8월 백로에 익지 않은 벼는 먹을수 있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앞서 언급한 백로전미발과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백로 무렵의 벼 이삭 상태는 가을 농사의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였습니다.
백로 지나 논에 가볼 필요 없다
백로에는 이삭이 거의 결정되었으니 논에 가볼 필요 조차 없다는 뜻
백로 전 미발이면 알곡 수확물이 없다
백로 전 미말이면 헛농사다
백로미발은 먹지 못한다
백로 안에 벼 안 팬 집에는 가지도 말아라
백로 전에 벼이삭이 패어야 수확이 가능하다는 뜻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고 저녁에 팬 벼는 못 먹는다
벼가 여무는데 백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는 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