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24절기 여섯 번째 절기 곡우(穀雨)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아래 본문에서 24절기 곡우 뜻 날짜 풍습 음식 속담 등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곡우 뜻
곡우 뜻 한자로 곡식 곡(穀)에 비 우(雨)로, 직역하면 곡식비라는 뜻인데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곡우 날짜
곡우는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이자 봄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30도일 때로 곡우 날짜 양력 4월 20일 또는 21일이며, 청명과 입하 사이에 듭니다.
24절기 날짜가 매년 다른 이유는 태양의 위치와 지구의 공전 운동에 기반한 천문학적 계산 때문입니다.
24절기는 중국 주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후를 반영하여 만들어졌으며,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정해집니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면서 태양이 하늘에서 이동하는 경로인 ‘황도’를 기준으로, 이 황도를 24등분하여 각 절기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황도 0도에 태양이 위치할 때를 춘분, 15도에 위치할 때를 청명 등으로 정하게 됩니다.
지구의 공전 궤도는 완전히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이기 때문에, 태양이 황도를 따라 움직이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24절기 간의 간격은 대부분 15일이지만, 때에 따라 14일 또는 16일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양력의 한 해는 365일 또는 366일로 정해지지만, 이는 태양의 실제 위치 변화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절기의 날짜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매년 달라지는 24절기의 정확한 날짜는 천문학적 계산을 통해 결정되며, 한국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곡우 풍습
곡우는 양력으로 4월 중순 무렵이기 때문에 온화한 날씨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 시기가 되면 봄절기인데도 불구하고 이른 더위(봄더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곡우가 되면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고, 못자리를 준비했습니다.
볍씨담그기
이때 농가에서는 볍씨 담그기를 했는데요. 못자리할 볍씨는 가마니에 담아 솔가지로 덮어두었다고 해요. 볍씨를 볼 수 없게 솔가지로 덮어둔 이유는 만약 부정한 사람이 준비해 둔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해 농사를 책임질 못자리로 쓰일 볍씨가 부정이라도 탈까 걱정되어 귀히 여겼던 것이죠. 뿐만 아니라, 곡우날 사시에 볍씨를 담그면 볍씨가 떠내려 간다는 속설이 있어 그 시간을 피해서 볍씨를 담그기도 했습니다.
곡우 음식
곡우물
곡우에 나무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라고 하는데요. 예부터 곡우 무렵 산 다래,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의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수액이 몸에 좋다고 여겨 약수처럼 받아마시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때 받아마시는 나무수액을 곡우물이라고 하며, 사람들은 이것을 먹기 위해 산을 찾아 나무에 홈을 파고 통을 매달아 놓습니다.
곡우살이
생선 조기가 가장 맛있을 시기가 곡우 무렵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무렵 잡히는 조기를 곡우살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곡우살이는 크기가 작아 살은 별로 없지만 알이 꽉차고 육질이 연하고 맛있어서 최고로 쳤다고 해요.
우전차
곡우전후에 따는 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차(雨前茶) 또는 세작(細雀)이라고 부르며, 차 중에서 최상품으로 칩니다. 세작은 입하 무렵에 따는 중작에 비해 10도 정도 낮은 온도로 차를 우려 마신다고 해요.
곡우 속담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 든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곡우에 비가 오면 못자리 물로 쓰기 좋기 때문에 풍년이 들게 된다는 속담입니다. 반대로 곡우에 비가 내리지 않고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말이 있는데요. 곡우에 가뭄이 들면 그 해 농사에 치명적이라는 뜻입니다.
곡우에는 못자리를 해야 한다
곡우에는 못자리를 해야 농사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뜻을 담은 속담입니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조기는 산란할 때, 산란을 마치고 나서 우는 습성이 있는데 그 시점이 곡우를 전후한 시점이라고 해요. 산란 직전의 조기를 곡우살이라고 하는데,이때 조기의 살이 연하고 맛있어서 최고로 쳤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하네요.